농식품부 산하 국내 최대의 할랄관련 전문기관 이슬람권 손님 모셔라… 불판에 오른 '할랄 한우' > 할랄소식/동향 > 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

이슬람권 손님 모셔라… 불판에 오른 '할랄 한우'

인월 0 25
이슬람 국가 외교관·가족 초청, 국내 첫 할랄 한우 시식 행사
관광객 10년새 3배 가까이 늘어… 점점 커지는 이슬람 파워 반영 "식사·편의시설 등 인프라 시급"

지난 9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의 한 식당에서 쇠고기 바비큐 파티가 열렸다. 안심, 등심, 채끝살 등이 놓인 그릴 주변에서 외국인들이 고기가 익기를 기다렸다. 동남아·중동·아프리카의 이슬람권 국가 13개국에서 온 외교관과 가족들이었다. 바비큐 맛을 본 외교관과 가족들은 "아주 훌륭하다" "맛있다"를 외쳤다. 행사를 준비한 한국이슬람교의 김동억 이사장은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며 흡족해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최초 할랄(Halal) 한우 시식회'였다. 강원도 횡성에서 키운 한우를 이슬람식으로 잡아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할랄은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이다. 이슬람교 신자들이 율법에 따라 지키는 의식주 생활 전반의 규칙을 뜻한다. 이슬람 신자들은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다. 쇠고기라고 무조건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슬람 율법에 맞게 도축한 고기만 먹어야 한다. 이날 테이블에 오른 한우가 할랄 고기였다. 이슬람식 도축에서는 도축자가 소를 잡기에 앞서 알라가 창조한 피조물을 음식으로 삼는 데 대한 용서를 구한다. 숨통을 끊을 때는 동맥을 잘라내 희생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한다. 내장이나 부산물은 불결한 부분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살코기만 먹는다.

지난 9일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국내 최초 할랄 한우 시식회에서 주한 이슬람권 외교관과 가족들이 숯불에 구운 한우를 맛보고 있다.지난 9일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국내 최초 할랄 한우 시식회에서 주한 이슬람권 외교관과 가족들이 숯불에 구운 한우를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슬람식 한우 도축이 가능했던 것은 횡성 한우단지에 있는 한 도축장이 작년 말 '할랄 도축장'으로 인증받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생후 30개월짜리 소를 잡은 뒤 닷새간 숙성해 이날 시식회장에 내놨다.

한국이슬람교 측은 최근 몇 년간 서울로 부임하는 이슬람권 외교관이나 기업인들로부터 "왜 할랄 한우는 없느냐"는 불만을 들어왔다. 이들은 "할랄 인증을 받은 호주·뉴질랜드 냉동 쇠고기만 먹다 보니 물린다" "한우 정육 코너만 보면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어 한숨만 나온다"고 호소했다. 부유한 아랍권 주재원들은 "할랄 한우가 나온다면 아무리 비싸도 기꺼이 돈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일본엔 할랄 와규(和牛)도 있는데"라고 지적하는 외교관도 있었다. 최근 크게 늘어난 이슬람권 한류 관광객 사이에서도 "먹는 게 정말 불편하다"는 의견이 급증했다.

횡성군에 있는 한 한우 도축 업체가 이 같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업체는 미국산 쇠고기 등에 밀려 한우 매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할랄 한우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었다. 횡성의 입지도 적당했다. 할랄 도축장으로 인증받으려면 반경 5㎞ 이내에 돼지우리나 돼지 도축장 등 돼지와 관련된 시설이 없어야 하는데, 그 조건도 충족했다. 도축장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말레이시아에 가서 '할랄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중략)


할랄 한우의 등장은 국내에서 점점 확대되는 이슬람권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2010년 38만명이었던 연간 이슬람권 관광객 숫자는 올해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사드 여파로 중국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이슬람권 관광객들이 메워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관광협회는 하루 다섯 차례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하는 이슬람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올해부터 간이 양탄자를 보급하고, 이슬람권 손님을 받으려는 한식당들에 '할랄 컨설팅'도 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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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 이슬람교 신자가 먹을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된 식품. 반대로 돼지고기와 술 등 먹어선 안 되는 음식을 통틀어서 하람(Haram·금지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슬람교 신자가 많은 나라에서는 할랄 식품 인증이 활성화돼 있다.



출처 : 조선일보, 2019-04-12, 기사전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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